당진문화원
글_강대원
“500년 된 회화나무, 지역민의 화합 중심축이 되다”
당진 삼월리 회화나무
당진에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 두 종이 있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과 그의 딸 영랑의 전설이 깃든 면천면의 천년 넘은 은행나무(2그루)와 송산면 삼월리의 회화나무(1그루)가 바로 그것이다. 이 회화나무 는 500여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한다.
특히 이 나무는 조선조를 대표하는 문신이자 중종 때 좌의정을 지낸 용재 이행(1478~1534) 이 중종 12년(1517) 관직을 그만두고 이곳에 내려와 집을 지으며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서 심었다는 유래를 간직하고 있다. 현재 회화나무는 높이 18.5m, 가슴높이 줄기 둘레 5.5m, 가지 밑 높이는 약 2.1m이다. 가지가 뻗 은 지름은 약 36m에 달하며 사방으로
고르게 뻗어 매우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회화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종으로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거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모양이 둥글고 온화함을 풍기는 회화나무는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높은 관리 의 무덤이나 선비의 집에 즐겨 심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향교나 사찰 등에 많이 식재되 어 있으며 주로 8월에 꽃을 피워 가을에 진사시험 을 알리는 나무로 인식되어 ‘학자수(學者樹)’라 고도 불리 우고 있다.
회화나무와 관련한 전설로는 집에 심으면 그 집에서 큰 학자가 배출되고 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큰 일을 하는 인물이 태어나는 것 으로 믿어왔다. 그리고 이 나무를 문 앞에 심어 두면 잡귀의 접근을 막아 그 집안이 내내 평안할 수 있다는 관습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한 이 나무의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들고 적게 피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도 있다. 현대에 와서는 회화 나무의
기능성에 대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데 활엽수 중 공해에 가장 강한 나무로 밝혀지면서 가로수나 공원수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전설 때문인지 홍주목사를 지낸 이행 의 아버지 연헌 이의무의 다섯 아들은 높은 벼 슬에 오른 당대의 명문가였다. 회화나무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의무의 능안 묘역에는 중종께서 공적을 치하하며 하사한 신도비가 세 워져 있다. 이의무는 송산 도문리 능안에 묘터 를 마련하고 삼월리 창택에는 집터를 마련하였 다. 다섯 아들 모두 과거에 급제하여 일가오제 의 광영이라며
칭송받았다고 한다. 한편 송산 명산리 동악 서원에 배향된 동악 이안눌, 한학 의 4대가로 불렸던 택당 이식, 홍주목사를 지낸 목곡 이기진 등이 모두 이의무의 후손들이다.
삼월리 회화나무는 이행의 후손들인 덕수 이씨 문중과 송산면민들에 의해 오랜 세월 관심과 보살핌 속에 자라온 나무로 생물학적 자료로서 가치가 높아 1982년 당진시 최초로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의미를 가진 나무지만, 회화나무 가 사유지에 포함돼 있어 그 동안 주민들이 찾 아오거나 관리가 힘든 상태에 놓여 있었는데 송 산면 주민들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2019년 송 산면주민자치위원회의 제안으로 비로소 ‘회화 나무 공원화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후 당진시가 회화나무 일대 1500평을 매입, 공원으로 조성하고 고택을 리모델링해 주민복 합문화공간을 완공하여 지난 2024년 4월 16일 이를 기념하는 회화나무 문화공원 및 주민복합 문화공간 준공식과 기념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회화나무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 고 이를 널리 알리는 한편 지역 주민들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주민복합문화공간은 이행 선생의 한시와 송산 출신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근배 시인의 현대시를 만날 수 있는 공간과 지역민들이 소모 임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 회화나무는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화합의 중심축이 되어
널리 보존될 예정이다.

